차마고도 (茶馬古道)


0123456789101112




수천년 전부터 두 개의 길이 중국 대륙과 서아시아를 이어왔다. 하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실크로드이다. 또 다른 길은 중국 남부에서 티벳을 지나 인도를 거치는 차마고도(茶馬古道)이다.

차마고도는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환하는 차마무역이 이뤄지던 옛길이다. 중국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생산된 소금과 차를 티베트, 인도 등지로 실어나르던 말 캐러밴의 이동로인 차마고도는 오래전부터 중국 남부의 험난한 산악과 협곡 지대를 모세혈관처럼 이어주던 고대의 문명교역로였다.

차마고도의 중심부인 캄 지역은 중국 정부가 외부에 공개를 꺼리는 마지막 미개방 구역으로, 메콩강, 살윈강, 양쯔강 등 3개의 대하가 협곡을 이루며 나란히 흐른다고 하여 삼강병류(三江竝流), 또는 동방대협곡(東方大峽谷)으로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

야생차는 원래 티벳과 중국 사이의 캄 지역이 원산지이다. 육식을 주로 하는 티벳 고원의 유목민들은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차를 마셔왔다. 특히 당나라 때부터 불기 시작한 티벳인의 차 마시기 열풍은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환하는 차마무역을 대대적으로 촉진시켰다. 중국은 국방과 운송에 반드시 필요한 말의 수요를 차마무역을 통해 보충했다.

그 차마무역이 이뤄지던, 실낱같은 교역로가 바로 차마고도이다. 문명교역로로서의 차마고도는 중국과 티벳 사이의 서로 다른 문명과 문화가 전파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 왔다. 쓰촨성과 윈난성의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마방이라 불리는 보부상을 통해 티벳의 라싸까지 운반되었다.

마방(馬帮)은 ‘말무리를 이끄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사막의 캐러밴과 같은 운송조직이자 상업집단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마방들은 엄격한 조직의 통제아래 길을 떠난 후 반년 정도의 풍찬노숙 끝에 고향에 돌아왔다. 오늘날 이같은 진정한 마방은 이미 사라져버리고 봄철과 가을철에 짧은 거리를 움직이는 마방만이 남아있다.




Ⓒ Park, Jongwoo / OnAsia
(
http://docu.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