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 #6 - 막고굴
(Mogao Caves at Dunhuang, Gansu Prefecture, China)













명사산이 자연의 수수께끼라면 돈황석굴은 인간이 만든 수수께끼다.
실크로드의 중요한 중개기지였던 돈황에는 불법을 구하기 위해 천축국, 즉 오늘날의 인도를 오간 구법승과 교역품을 싣고 다니던 캐러밴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이리하여 융성하게 된 경제력과 축적된 부는 돈황의 석굴군을 통하여 돈황예술이라는 꽃으로 피어나게 된다.
돈황 석굴군이란 돈황 지역 일대에 산재한 막고굴, 유림굴, 서천불동, 동천불동 등을 포함하여 수많은 석굴들을 총칭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막고굴은 명사산의 남쪽에 위치한다.
서기 4세기부터 무려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헤아릴 수 없는 무명의 민초예술가들이 이곳에 굴을 파고 그림을 그렸다.
천축국을 오가던 구법승을 통해 인도 석굴 예술의 영향을 받은 듯, 돈황의 석굴은 크게 예배굴인 차이티야와 승방굴인 비하라로 나뉜다.
차이티야는 불상을 모시고 벽화로 치장한 후 예배를 하던 굴이며 비하라는 예배굴에 가서 벽화를 그리거나 수도를 하던 승려들이 거주하던 굴이다.
현재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막고굴의 오른편에는 아직 공개가 안된 비하라 석굴군이 있다.

500여개에 달하는 막고굴의 많은 동굴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장경동으로 알려진 제17굴이다.
청나라 시대, 막고굴 앞의 절을 관리하던 도교 도사인 왕원록은 16굴에 쌓인 모래를 청소하다 우연하게 17굴을 발견하게 되었다.
17굴은 16굴의 초입에 위치한 꼬마 동굴이다.
가로 세로 각각 3m가 채 안되는 작은 공간에, 벽화도 그려져 있지 않은 이 보잘것 없는 굴이 그토록 유명하게 된 것은 바로 이곳에 가득 보관되어 있던 엄청난 양의 고문서 때문이다.
한문, 산스크리트어, 위구르어, 소그드어, 쿠차어, 호탄어, 티베트어, 몽골어 등 다양한 언어로 쓰인 문서는 도합 4만여 점에 달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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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2 - 명사산 사막 (Dunhuang Desert, Gansu Prefecture,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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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시내에서 남쪽으로 5킬로 떨어진 명사산은 수백 개의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진 사막이다.
보통의 사막과 달리 이곳에는 과연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백미터 높이의 사구가 발달해 있다.
소리낼 명(鳴), 모래 사(沙) 자를 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명사산은 ‘모래가 우는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래가 운다’는 기현상은 이 지역 관광안내원들의 상상력을 한껏 부풀려 안내원이라면 누구든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엔 산에서 무너져 내리는 모래가 북소리 혹은 천둥같이 커다란 소리를 만들어내며, 가벼운 바람이 불어도 마치 관현악 연주를 하는 듯한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귀로 이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모래산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이 상상의 산물이면 어떠랴.
해 뜰 무렵, 인적이 끊긴 명사산 위에 올라가 한없이 넓게 펼쳐진 돈황의 평원을 바라보면 천하의 절경을 발 밑에 두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명사산은 고운 모래로만 이루어진 만큼 경사면을 오르기가 녹록지 않다.
밑에서 작은 봉우리를 올려다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지만 막상 모래언덕에 붙어보면 고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들면서 한 걸음 떼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주로 박트리라 쌍봉낙타를 타고 언덕을 올랐다가 모래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월아천 쪽의 명사산은 특히 경사가 심한테, 돈황 사람들은 이곳에서 미끄럼을 타면 액운을 면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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