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sia moved to the new office
새 사무실로 옮긴 온아시아 (OnAsia moved to the new office)
방콕에는 내가 소속된 에이전시가 있다. 온아시아(OnAsia; www.onasia.com)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시아에 관한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오랫동안 동남아시아에 머물면서 포토저널리스트로 일해 온 영국인 피터 찰스워드와 이반 코헨 두 사람이 동업하여 문을 연 에이전시인데. AP통신에서 베테랑 포토 에디터로 명성을 쌓은 올리비에 닐슨도 최근에 합류했다. 세상에는 게티나 코비스처럼 국제적 대형 에이전시도 많지만 온아시아는 포토저널리스트들이 설립한 회사라 누구보다도 사진가의 마음을 잘 이해해줘서 마음에 든다. 대형 에이전시들이 심하게 표현하면 사진가를 착취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비해 온아시아는 비즈니스 파트너라기보다는 가족과 같은 생각이 들고, 구성원 간의 친밀도도 남다르다. 마침 며칠전 피터가 이메일을 통해 사무실을 옮겼다고 알려왔기에 구경도 할 겸 짬을 내어 온아시아를 방문했다.
지상철 BTS 수랏타니 역 바로 앞이라 교통도 매우 좋다. 온아시아가 새로 입주한 중국상공회의소 빌딩 (Thai CC Tower) 바로 정면에는 분홍색의 클래식한 3층짜리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블루 엘리펀트> 레스토랑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태국에서 가장 음식 맛이 좋기로 유명한, 또 가장 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특급 식당이다.
보통 시내에 고층빌딩을 짓게 되면 그 자리에 있던 낡은 건물은 철거를 하게 마련이지만 여기선 오래된 식당 건물을 그대로 둔 채 빌딩을 뒤로 물려 지었다. 블루 엘리펀트 레스토랑 의 명성 때문일 것이다.
한 달 전인가, 주명덕 선생님과 폐쇄를 하루 앞둔 종로 한일관에서 비빔밥 먹던 생각이 났다. 그날, 종로 재개발 때문에 수십년 전통의 음식점이 문 닫는 것을 아쉬워하던 한일관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한일관 건물은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그 건물이 사라지고 빌딩이 들어선다니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온아시아의 이번 사무실 이전은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에 있던 사무실을 마포로 옮기면서 더 넓은 공간을 쓰게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방콕의 중심부 시암에 있는 빌딩에서의 공간보다 훨씬 넓은 곳으로 이사를 와서 근무 여건이 매우 쾌적해졌다. 공간도 공간이려니와 12층 사무실에서 보는 뷰가 멋지다. 방콕의 서쪽을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 쪽이 그대로 내려다보여 해가 질 때 환상이겠다. (물론 서향 창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모니터 보기는 피곤하겠지만)
사무실 한켠에서는 20여명이 태국 여자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여러 나라의 스태프들이 보내온 사진의 후반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돈도 많이 벌어야 하는데.... 프랑스 출장 떠나는 이반은 빼고 피터와 올리비에에게 내가 점심 사겠다고 블루 엘리펀트 가자고 했더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손사래를 친다.
“거기 얼마나 비싸다고. 우리 같은 사람은 갈 곳이 아냐.”
결국 구내식당에서 30밧(1000원)짜리 국수로 점심을 때웠다.
태국에 오래 살아서인지 동양 사람이 다 된 착한 온아시아 식구들. 언제쯤 부자 될라나?
온아시아가 새로 입주한 Thai CC Tower 빌딩과 그 앞에 자리잡은 블루 엘리펀트 레스토랑. 값이 엄청 비싼 방콕의 명물 식당이다.

온아시아 사무실 입구

인화된 사진을 살펴보는 올리비에와 피터

피터 찰스워드

올리비에 닐슨

리터칭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태국인 스태프들

IT 전문가인 알렉스. 러시아 캄차카 출신이다. 내가 여름에 캄차카로 취재 갈 예정이라고 했더니 일하다 말고 캄차카의 자기 고향을 보여주겠다며 구글 어스를 열고 있다.

애연가 올리비에. 빌딩 벽에 누군가가 한글로 ‘금연. 어기면 벌금 2000바트’라고 써 놓았다. 한국 사람들이 여기서 담배 많이 피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