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길어야 미인 - 미얀마 파다웅 족 (Padaung Tribe, Myanmar) #1
Gallery/Asia 2008. 5. 30. 12:00 |
미얀마 기린족 여인의 목굴레 (Padaung Tribe, Myanma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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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길어서 슬픈 짐승’이라는 말처럼 목이 긴 동물은 순하고 남을 해치지 못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목이 긴 여자는 웬지 연약하고 처량하게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여인의 목이 길면 길수록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이상스런 부족이 있다. 미얀마 동부 정글 고원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6천여명의 소수민족 파당(Padaung)족. 이 부족 여성들은 하나같이 긴 목에 아름다운 금속제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파당은 샨어로 ‘목이 긴 사람’이라는 뜻이다. 들은 카야족의 일파이고 그래서 파당족 여인을 카야니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부족의 제 이름을 젖혀두고 이들은 그 긴 목 때문에 흔히 ‘기린족’이라 불린다. 기린족이라는 이름은 파당족이 거주하는 지역을 처음 방문하여 세상에 알렸던 폴란드의 탐험가 비톨드 골리시가 붙인 것이다.
기린족의 고향인 미얀마 카렌니주는 마약왕 쿤사의 본거지였던 샨(Shan)주와 카렌 민족해방전선이 장악하고 있던 카렌(Karen)주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수십년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릴라전으로 중앙정부의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무정부상태로 남아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외국인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어 기린족의 거주구역에 들어가지 못한다. 다만 일부 기린족이 생계를 위해 좀더 동쪽으로 이주하여 태국과의 국경을 이루는 살윈(Salween)강 서안에 정착하여 건설한 마을에 몰래 들어가 볼 수 있을 따름이다. 이 마을도 미얀마 카렌니주 영토내에 있으므로 원래는 출입하지 못하는 지역이지만 태국 국경수비대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아는척 모르는척 눈감아주고 있었다.
기린족 여성들이 착용하는 목걸이는 놋쇠로 만든 것이다. 놋쇠고리 윗부분에는 헝겊으로 만든 쿠션이 달려있어 걸어다닐 때 턱을 보호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이 놋쇠고리는 기린족 여인들의 신분과 부, 그리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표식이다. 원래는 놋쇠고리에 은으로 만든 사슬이나 동전을 주렁주렁 늘어뜨려 한결 화려하게 장식을 하지만 살윈강에 사는 기린족 여인들은 사슬이나 동전장식은 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 관광객을 상대로 눈요기거리를 제공하면서 좀더 간편한 차림새로 바뀐 모양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기린족 여인들이 놋쇠 고리를 목과 다리에 감아매게 된 것은 정글에 사는 호랑이에게 물려가지 않기위해서라고 한다. 호랑이가 목과 다리에서 번쩍이는 금빛을 보면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접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당족 여자는 5살이 되면 놋쇠고리를 착용하기 시작한다. 마을의 주술사가 닭뼈를 가지고 점을 쳐서 길일을 택한 다음 어린 소녀의 목에 놋쇠고리를 걸어준다. 그리고 소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놋쇠고리의 길이를 점점 늘려나간다. 기린족 여인들은 일단 목걸이를 착용하면 평생을 벗지 않고 지낸다. 예외적으로 목걸이를 벗을때는 고리의 길이를 늘일 때, 광택을 낼 때 뿐이다. 처음 목걸이를 걸고나서 5년이 지나면 광택을 내기 위해 한 번 목걸이를 벗는다. 벗은 목걸이를 대나무 불에 굽고 깨끗하게 연마하여 멋지게 광택을 낸다.
Ⓒ Park Jongwoo / 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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