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루해의 바다집시 (Sea Gypsies of Sulu Archipelago) #2
Gallery/Asia 2008. 9. 28. 22:10 |물에서 나서 물에서 죽는 바다의 떠돌이, 바자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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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자가용, 마을은 수족관
바자우족들은 바다를 떠다니다 집에 도착하면 배를 기둥에 묶어놓고 집으로 올라간다. 
육지 사람들이 자기 집 주차장에 차를 넣어두는 것과 같다. 집과 집 사이에는 엉성한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이 다리를 이용해서 이웃집을 왕래하게 된다. 
그러나 말이 다리이지 군데군데 빈틈이 있는데다 흔들흔들 움직여서 처음 오는 사람은 다리 위를 걷기가 매우 무섭다.
바자우의 마을 안으로 배를 몰고 들어가면 마치 거대한 수족관에 들어온듯한 착각이 든다. 
바다 속에는 ‘우나시’라는 이름의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있고 그 사이사이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열대어들이 떼를 지어 헤엄쳐 다닌다. 
팔뚝만한 해삼과 주먹만큼 큰 성게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벌거벗은 채 물 속에 첨벙 뛰어들어 이리저리 열대어를 쫓아다니는 동네 개구쟁이들의 몸놀림이 물고기과 별만 다르지 않다.
양식의 밭, 바다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표가 떠 있고 마을 사람들이 물 속에서 분주히 일을 하고 있다.
수심이 매우 낮아 1미터에도 미치지 않는 이곳은 해초를 기르는 바다의 밭이다.
우리네 텃밭과 마찬가지로 김, 미역 등과 같은 해초를 재배하여 먹기도 하고 외지로 내다 팔기도 한다.
작은 해초의 싹을 줄에 묶어 바다에 넣어주면 일주일 만에 다 자라 거들 수 있다니 손쉽게 돈벌이를 하는 셈이다.
육지의 채소와 달리 병충해 걱정도 없고 그대로 두었다가 거둬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술루해의 평균 수심은 5미터 정도이다. 겉에서 보면 다 같은 바다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빛이 다르다. 물빛이 다르다는 것은 수심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앙푸쿨 마을의 수심은 겨우 1미터. 그러나 물빛이 시커멓게 보이는 곳은 수심이 100미터 가까이나 된다.
큰 고기들은 이런 곳에 모여 산다. 바자우들은 배를 몰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서 상어나 가오리와 같은 고기들을 낚아올린다.
Ⓒ Park, Jongwoo / OnAsia
(http://docu.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