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나시족 동파 문명 #2 (Dongba Civilization of Naxi Tribe, Yunnan, China)
Gallery/Asia 2008. 11. 6. 18:37 |인류 최후의 상형문자를 사용하는 나시족 동파문화 (Dongba Culture of Naxi Tribe)
나시족은 동파문자라는 고대의 상형문자를 현대에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동파문자는 인류가 사용하는 마지막 상형문자인 셈이다. 이 문자는 동파교의 방대한 경전인 동파경을 기록하기 위해 창안된 것으로, 어떤 학자는 동파문자가 인류의 문자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시족은 이 문자를 사용하여 수많은 신화와 전설, 경전을 기록하였다. 동파문으로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책은 현재 약 2만권이 남아 있다. 1천여개의 상형문자로 구성된 동파문에 의해 기록된 수많은 두루마리 경전은 나시족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인식과 이해, 철학을 담고 있다.
나시족의 동파교는 중국 공산혁명 직후부터 지속적인 탄압을 받아왔고 문화대혁명 기간 중에 특히 혹심한 박해를 받아서 승려는 물론 그 문화 자체가 송두리째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동파교의 제천의식도 10년 이상이나 맥이 끊어졌다. 특히 나시족 가정마다 조상의 유물로 보관해 내려오던 길이 1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그림, 신로도(神路圖)는 문혁 기간중 거의 자취가 없어지게 되었다. 나시족은 죽은 후 신로도를 밟으며 이승에서 저승으로 영혼이 떠나간다고 믿어 왔다.
중국이 개방화의 길을 걸으면서 윈난성 리쟝 나시족 자치주에서는 잃어버린 동파 문화를 제대로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관광지로 탈바꿈한 리쟝에서 동파문화와 동파문자는 관광 상품으로 먼저 팔려나가고 있다. 동파 문화가 그 옛날의 찬란한 영광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