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랜드 킹 코브라 마을 (King Cobra Village, Kon Kaen, Isan, Thailand)
Gallery/Asia 2008. 6. 6. 23:28 |타일랜드 킹코브라 마을 (King Cobra Village, Kon Kaen, Isan, Thailand)
킹 코브라는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무서운 놈으로 손꼽힌다. 인도,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의 정글에 서식하는 이 뱀은 우선 킹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청나게 크다. 보통 길이가 5미터에 달하는데, 공격 자세를 취할 때면 어린아이 키 높이 정도로 머리를 치켜든다. 매우 화가 나면 자기 몸의 절반 정도를 빳빳하게 세우고 하체로 땅을 치면서 도약하여 순식간에 몇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킹코브라의 독액은 어느 독사보다도 강력해서 그 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웬만한 동물은 그 자리에서 최후를 맞는다. 게다가 킹코브라는 독액을 내뿜기도 한다. 따라서 뱀에 직접 물리지 않아도 꽤 먼 거리에서 뱀이 내뿜는 독액에 맞아 실명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킹코브라를 집집마다 대여섯 마리씩 기르는 동네가 있다. 타이 북동부 이산(Isan) 지방의 작은 마을 반콕상가. 이곳 주민들은 원래 땅꾼의 후예다. 관광 국가인 타이에는 전국 여기저기에 다소 엽기적인 뱀쇼를 보여 주는 농장들이 많다. 인간과 뱀의 싸움을 시연해 보이거나, 독액을 제거한 뱀을 관광객의 목에 걸어 주고 사진 촬영도 한다. 사정을 모르는 관광객 눈에는 뱀들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런 목적에 사용되는 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그 가장 말단에는 뱀을 잡아 오는 반콕상가 마을 주민들이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뱀을 잡아서 파는 일만이 아니라, 자연에서 채취한 여러 가지 약초로 약을 만들어 전국 각지를 다니며 팔기도 한다. 약 장사를 할 때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꼭 뱀을 가지고 다닌다.
반콕상가 마을에서는 이 지방의 높은 습기를 피해 땅에 1-2미터 정도 높이의 굵은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짓는다. 땅과 집 사이의 빈 공간은 여러 가지 잡동사니와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된다. 그 자리에 집집마다 쌀뒤주처럼 생긴 커다란 나무 궤짝이 서너 개씩 쌓여 있고, 안에는 킹코브라가 우글우글 들어 있다. 똬리를 틀고 앉아 '쉭'하는 위협음을 내며 살기 어린 눈으로 밖을 쏘아보는데, 궤짝 뚜껑을 잘못 열었다가는 그대로 공격을 받게 된다.
마을 주민들 말에 의하면 킹코브라는 자기보다 작은 뱀만 먹는다고 한다. 들쥐나 토끼 등의 맛있어 보이는 먹이를 마다하고 유독 다른 뱀만 잡아먹는 이유는 모르지만, 이 마을에서 킹코브라의 단골 메뉴는 일반 코브라다. 사납기로 이름난 독사인 코브라가 아니던가. 그러나 킹코브라 앞에 던져지면 머리를 들지 못하고 도망가느라 바쁘다. 그러면 킹코브라는 그대로 코브라의 머리 아래쪽 목을 겨냥하여 한 입에 물고는 순식간에 몸을 회전시키며 똬리를 틀어 코브라의 몸을 결박한다. 코브라는 머리를 돌려 킹코브라의 몸통을 물려고 하지만 머리 바로 아랫부분이 물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몇십 초가 지나면, 킹코브라의 독이 코브라의 몸에 퍼진다. 코브리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면 킹코브라는 코브라를 물고 있는 입을 움직여서 머리부터 서서히 삼켜 넣기 시작한다. 5미터의 킹코브라가 2미터의 코브라를 먹어 삼키는 과정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극적이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킹코브라에게도 천적이 있다. '뱀 잡아먹는 동물'로 알려진 몽구스가 바로 그 주인공. 몽구스는 킹코브라에 비하면 모든 것이 열세지만, 민첩성만은 훨씬 뛰어나다. 킹코브라도 덩치에 비해 몸놀림이 빠른 편이지만, 몽구스는 그야말로 번개 같은 몸짓으로 킹코브라의 공격을 피하면서 날카로온 송곳니로 뱀의 머리 부분을 공격한다.
반콕상가 마을의 땅꾼 솜차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킹코브라와 몽구스의 대결을 보여 달라는 주문을 받고 마지 못해 응했지만, 킹코브라가 희생당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애석해했다. 정글에서 뱀을 잡아 와 도시에 내다 파는 땅꾼이지만, 그는 뱀이 자기 관리 하에 있는 동안만큼은 자식 대하듯 뱀을 다뤘다. "독액을 빼면 뱀은 기가 빠집니다. 그래서 나는 킹코브라를 남에게 넘겨줄 때까지 독액을 빼지 않아요" 그런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온 몸은 뱀에 물린 상처투성이였다. "킹코브라에 물렸을 때 몇 분 안에 해독제를 쓰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되죠. 하지만 우리 마을에서 비방으로 만든 이 약초면 끄떡없어요. 보세요. 킹코브라에 물린 상처가 이렇게 많은 제가 아직 멀쩡히 살아 있잖아요"
Ⓒ Park Jongwoo / OnAsia
http://docu.tistory.com
킹 코브라는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무서운 놈으로 손꼽힌다. 인도,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의 정글에 서식하는 이 뱀은 우선 킹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청나게 크다. 보통 길이가 5미터에 달하는데, 공격 자세를 취할 때면 어린아이 키 높이 정도로 머리를 치켜든다. 매우 화가 나면 자기 몸의 절반 정도를 빳빳하게 세우고 하체로 땅을 치면서 도약하여 순식간에 몇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킹코브라의 독액은 어느 독사보다도 강력해서 그 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웬만한 동물은 그 자리에서 최후를 맞는다. 게다가 킹코브라는 독액을 내뿜기도 한다. 따라서 뱀에 직접 물리지 않아도 꽤 먼 거리에서 뱀이 내뿜는 독액에 맞아 실명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킹코브라를 집집마다 대여섯 마리씩 기르는 동네가 있다. 타이 북동부 이산(Isan) 지방의 작은 마을 반콕상가. 이곳 주민들은 원래 땅꾼의 후예다. 관광 국가인 타이에는 전국 여기저기에 다소 엽기적인 뱀쇼를 보여 주는 농장들이 많다. 인간과 뱀의 싸움을 시연해 보이거나, 독액을 제거한 뱀을 관광객의 목에 걸어 주고 사진 촬영도 한다. 사정을 모르는 관광객 눈에는 뱀들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런 목적에 사용되는 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그 가장 말단에는 뱀을 잡아 오는 반콕상가 마을 주민들이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뱀을 잡아서 파는 일만이 아니라, 자연에서 채취한 여러 가지 약초로 약을 만들어 전국 각지를 다니며 팔기도 한다. 약 장사를 할 때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꼭 뱀을 가지고 다닌다.
반콕상가 마을에서는 이 지방의 높은 습기를 피해 땅에 1-2미터 정도 높이의 굵은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짓는다. 땅과 집 사이의 빈 공간은 여러 가지 잡동사니와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된다. 그 자리에 집집마다 쌀뒤주처럼 생긴 커다란 나무 궤짝이 서너 개씩 쌓여 있고, 안에는 킹코브라가 우글우글 들어 있다. 똬리를 틀고 앉아 '쉭'하는 위협음을 내며 살기 어린 눈으로 밖을 쏘아보는데, 궤짝 뚜껑을 잘못 열었다가는 그대로 공격을 받게 된다.
마을 주민들 말에 의하면 킹코브라는 자기보다 작은 뱀만 먹는다고 한다. 들쥐나 토끼 등의 맛있어 보이는 먹이를 마다하고 유독 다른 뱀만 잡아먹는 이유는 모르지만, 이 마을에서 킹코브라의 단골 메뉴는 일반 코브라다. 사납기로 이름난 독사인 코브라가 아니던가. 그러나 킹코브라 앞에 던져지면 머리를 들지 못하고 도망가느라 바쁘다. 그러면 킹코브라는 그대로 코브라의 머리 아래쪽 목을 겨냥하여 한 입에 물고는 순식간에 몸을 회전시키며 똬리를 틀어 코브라의 몸을 결박한다. 코브라는 머리를 돌려 킹코브라의 몸통을 물려고 하지만 머리 바로 아랫부분이 물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몇십 초가 지나면, 킹코브라의 독이 코브라의 몸에 퍼진다. 코브리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면 킹코브라는 코브라를 물고 있는 입을 움직여서 머리부터 서서히 삼켜 넣기 시작한다. 5미터의 킹코브라가 2미터의 코브라를 먹어 삼키는 과정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극적이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킹코브라에게도 천적이 있다. '뱀 잡아먹는 동물'로 알려진 몽구스가 바로 그 주인공. 몽구스는 킹코브라에 비하면 모든 것이 열세지만, 민첩성만은 훨씬 뛰어나다. 킹코브라도 덩치에 비해 몸놀림이 빠른 편이지만, 몽구스는 그야말로 번개 같은 몸짓으로 킹코브라의 공격을 피하면서 날카로온 송곳니로 뱀의 머리 부분을 공격한다.
반콕상가 마을의 땅꾼 솜차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킹코브라와 몽구스의 대결을 보여 달라는 주문을 받고 마지 못해 응했지만, 킹코브라가 희생당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애석해했다. 정글에서 뱀을 잡아 와 도시에 내다 파는 땅꾼이지만, 그는 뱀이 자기 관리 하에 있는 동안만큼은 자식 대하듯 뱀을 다뤘다. "독액을 빼면 뱀은 기가 빠집니다. 그래서 나는 킹코브라를 남에게 넘겨줄 때까지 독액을 빼지 않아요" 그런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온 몸은 뱀에 물린 상처투성이였다. "킹코브라에 물렸을 때 몇 분 안에 해독제를 쓰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되죠. 하지만 우리 마을에서 비방으로 만든 이 약초면 끄떡없어요. 보세요. 킹코브라에 물린 상처가 이렇게 많은 제가 아직 멀쩡히 살아 있잖아요"
Ⓒ Park Jongwoo / OnAsia
http://docu.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