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표범
(The Leopard at the Serengeti National Park, Tanzania)



세렝게티에서는 일몰 후 숙소 밖으로 나다니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대이동을 벌이는 누 떼를 따라 먼 곳에 다녀오다 그만 길을 잃었다.
제대로 된 도로가 없는 세렝게티 초원에서는 어두워지면 동물들이 이동하는 통로가 마치 도로처럼 보이는 것이다. 한참을 헤매는데 자동차 정면에서 헤드라이트 빛에 반사되어 무엇인가가 번쩍하고 빛이 났다.
큰 나무 위에 올라 교묘히 숨어 있는 표범이었다.
표범은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동물이다.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관목 사이로 휘영청 보름달이 떠올랐다.
재빨리 카메라에 스트로보를 장착하고 3커트를 눌렀다.
이날 밤, 나는 일몰 후 돌아다닌 죄로 국립공원 레인저에게 엄청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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