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서부 알타이 지방의 카자흐족 (Kazakh of Altai Region, Bayan Ulgy, Western Mongolia) #1
Gallery/Asia 2008. 8. 28. 00:17 |흐르는 물처럼 사는 사람들, 썩지 않는 삶
끝없이 펼쳐진 풀밭 위에서 말을 타고 가축을 모는 유목민.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연상하는 것은 푸른 초원의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로 몽골은 평평한 초원지대라기보다는 평균 해발 1,500미터가 넘는 산악국가라고 할 만하다. 특히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3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의 서쪽 끝은 알타이 산맥의 중심부로서, 4,653미터 높이의 타반보그드 산을 비롯, 4,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줄지어 솟아 있는 험준한 지역이다.
바얀울기 아이막-아이막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하는 몽골 행정단위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몽골에서도 가장 오지중의 오지에 속한다. 이곳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찾아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몽골의 철도는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중단선로가 유일하기 때문에 동서로 넓게 퍼진 국토의 서쪽 끝으로 가려면 비포장 자동차 길을 달려 며칠을 가거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울란바타르로부터 바얀울기 아이막의 행정중심지인 울기까지는 일주일에 두차례 비행기가 다닌다. 그나마 단번에 가는 항공편은 없다. 수소문 끝에 겨우 찾아낸 비행기는 고물에 가까운 러시아제 프로펠러기였다. 비행기는 도중에 두곳의 경유지를 지났고 그때마다 양고기 푸대를 싣고 내리는 소란으로 인해 기체 밖으로 나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중부 몽골의 여기저기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진 곳이 많았다. 그러나 서쪽을 향해 가면 갈수록 숲은 점점 적어지고 바위로만 이루어진 산과 구릉이 이어졌다. 아침 일찍 울란바타르를 출발했는데 울기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울기 공항 청사를 나서자 주변에는 아무것도 눈에 띄는 것이 없다. 한마디로 ‘황량한 서부’였다. 울란바타르와 비교할 때 '천당과 지옥의 차이'라고 하면 너무 심한 것일까.
울기 시내를 벗어나면 헐벗은 바위산 사이로 초원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초원이라고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부드러운 풀들이 자라나는 초원하고는 거리가 멀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메마른 땅에나 자라는 가시나무에 가까운 풀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에는 길이 따로 없다. 대강 목적지의 방향을 잡고 다른 자동차의 타이어 자국을 가늠하여 눈짐작으로 길을 찾는다.
Ⓒ Park Jongwoo / 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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