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MAGEPRESS 이상엽 | 다큐
원문 http://blog.naver.com/inpho/50047392183 

 

제3회 '책, 사진을 말하다' - 박종우

사진집 <히말라야 : 20년의 오디세이>

사진가 이상엽이 인문-예술전문서점 <이음아트>와 함께하는 사진가 초청강연 및 팬 사인회 ‘책, 사진을 말하다’를 엽니다.
1회 구본창, 2회 육명심에 이어 우리시대 최고의 다큐멘터리스트 박종우 선생을 모시고 그가 20년간 취재한 히말라야와 그 곳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또 그의 20년 사진 역정을 담은 사진집 <히말라야 : 20년의 오디세이>의 출판을 기념해 팬 사인회를 갖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3회 책, 사진을 말하다 - 박종우
2009년 5월 23일 오후 4시
대학로 인문-예술전문서점 ‘이음아트’


 

히말라야의 남과 북을 처음으로 넘다

히말라야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까. 처음에는 자연의 숭고함에 매료되어, 그 뒤로는 그곳 사람들의 삶에 반해 20년 동안이나 히말라야 전역을 돌아다닌 사진가의 사진집이 나왔다.

차가 뒤집히고, 고가의 카메라가 망가지고, 폭설에 갇히는 일도 이제는 예사로운 사진가 박종우의 <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는 히말라야의 웅장한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문명을 함께 아우르는 드물게 깊이 있는 사진집이다.

히말라에 대한 그의 전문적 지식은 이 책의 독특한 구성 방식으로 드러난다. 히말라야를 자연이나 종교가 아닌 남과 북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양과 벵갈 만에서 형성된 몬순 구름은 험난한 히말라야에서 일정 고도 이상을 넘지 못한다. 이 몬순 구름이 멈춘 경계에 따라 히말라야에서는 건조하고 습함의 정도가 다르고, 그 기후에 따라 삶의 풍속과 종교까지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사막 기후가 펼쳐지는 건조한 히말라야 북쪽에서는 티벳 불교를 만날 수 있는 반면, 몬순의 세례를 받는 남쪽에서는 힌두교가 번성한 이유다.

문화와 지역에 따라 필요한 물건도 달라서, 차와 말, 파심, 사향 등이 이 남과 북을 가로지르며 교역의 길을 텄다. 결국 <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는 구름도 넘지 못한 험난한 산맥의 구불구불한 길을 통해 문명의 길을 다졌던 히말라야 사람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히말라야에 대한 숱한 사진집이 나왔지만, 히말라야를 남과 북으로 나누어 접근하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중견 사진가 박종우의 첫 사진집이기도 하다. 전시와 출판에 들이는 시간조차 아까워 1년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머물며 촬영에만 집중해 오느라, 지금껏 사진집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송수정 (출판,전시기획자)



작가 노트 발췌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힌두쿠시 산맥과 훈자 지방을 지나던 1987년이었다. 고도를 높여 가다 맞닥뜨린 힌두쿠시 산맥의 라카포시 봉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해발 1000미터 안팎의 산만 오르내리던 내게 만년설을 머리에 인 7000미터 높이의 거대한 설산은 압도적이고 위풍당당했다. 생애 첫 히말라야 여행인 그때, 하늘을 가득 채운 장엄한 설산과 처음으로 조우하던 그 순간, 갑자기 히말라야가 내 삶 속에 커다란 비중으로 들어앉았다. …중략…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산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걸음씩 다가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변화의 바람 또한 비껴갈 수 없어서, 마치 산을 갉아먹듯 야금야금 길이 뚫리고 전기가 연결되었다. 일단 길이 뚫리고 나면 바깥 세상의 문물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텔레비전이 가장 먼저 들어왔고, 이어서 그들의 복장이 빠르게 변했다. 오랜 세월 자기네 생활에 맞게 발전해오던 소수 민족의 전통 의상은 외부 세계의 편한 옷으로 바뀌어 갔다.


풍습과 문화의 변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수록, 목격자인 내 마음 또한 더욱 초조해졌다. 그들의 현재 모습이 금세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어느새 내 카메라는 마지막 전통 생활 양식을 지키는 히말라야 사람들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작가의 말 중 
 
 

본문 내용 발췌

박종우의 사진은 자극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보아 대상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강렬하게 볼 주관이 박종우에게는 필요하지 않다. 주관과 객관이 박종우의 내부에서는 다투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평정된 시선으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거둬들인다. 그런 사진들은 강요하지 않으면서 수월하게 우리를 멀리로 데리고 간다. 고맙다.

강운구 (사진가)

 


작가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11년에 걸쳐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후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를 비롯 국내외 여러 매체에 작업을 기고해 왔다. 남극부터 아프리카까지 전세계를 돌며 다양한 문화를 기록했고, 특히 20여 년에 걸쳐 히말라야 문명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히말라야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급격히 사라져 가는 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기록하고자 했다. 동영상 작업도 병행해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사향지로> <바다집시>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 영상물도 제작했다.  


 


서지 정보

책 제목: 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
저자: 박종우
출판사: 에디션제로 (Edition Zero)
www.editionzero.kr
정가: 80,000원
분량: 292쪽
판형: 252*304mm



 
























 

   


* 오랜만에 하는 행사입니다.
이웃분들 많이 와주시고, 뒷풀이도 있으니...
즐거운 시간 함께 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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