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ssay'에 해당되는 글 57건

  1. 2010.08.07 Exhibition at POSCO E&C Gallery, Incheon, Korea
  2. 2010.06.11 Signboard of Mariana, Minas Gerais, Brazil
  3. 2009.08.08 Hani Photo Workshop in New Caledonia (뉴칼레도니아 하니 포토 워크숍) 2
  4. 2009.08.08 2010 Calendar
  5. 2009.07.26 Kitsch #04 2
  6. 2009.06.20 방콕 국제사진워크숍 기사 (한겨레신문)
  7. 2009.06.20 대림미술관 전시회 : <지구를 인터뷰하다> - 사진으로 본 기후변화 3
  8. 2009.06.20 대림미술관 전시회 : <지구를 인터뷰하다> - 사진으로 본 기후변화 1
  9. 2009.05.16 박종우, 출판기념 강연 (대학로 이음아트) 1
  10. 2009.05.16 “민주ㆍ인권ㆍ평화의 아시아, 오월을 만나다” - <아시아의 봄> 사진전
  11. 2008.12.24 뉴욕 JFK 공항 (John F. Kennedy Airport, New York) 1
  12. 2008.12.24 나리타 공항 (Narita Airport on the way to New York)
  13. 2008.12.06 제4회 앙코르 포토 페스티발 (4th Angkor Photography Festival, Siem Reap, Cambodia)
  14. 2008.11.02 가을, 북한산 탕춘대 능선길
  15. 2008.10.27 안샐리 & 소피아 칼슨 조인트 리사이틀 (Ann Sally & Sofia Karlsson at Kobe, Japan) #2
  16. 2008.10.26 안샐리 & 소피아 칼슨 조인트 리사이틀 (Ann Sally & Sofia Karlsson at Kobe, Japan) #1
  17. 2008.10.22 재일교포 재즈 가수, 안샐리 (Ann Sally, Korean-Japanese Jazz Singer) #2
  18. 2008.10.22 재일교포 재즈 가수, 안 샐리 (Ann Sally, Korean-Japanese Jazz Singer) #1
  19. 2008.10.17 <물 위를 떠도는 영혼, 바다집시>
  20. 2008.10.10 SBS스페셜-다큐멘터리 동화 네팔
Exhibition at POSCO E&C Gallery, Inch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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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참가하지도 못한채 서해 NLL의 무인도에서 저어새 촬영을 하고 서울로 돌아왔더니 전직 시장이 겨우 유임이 된 모양이다. 앞으로도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진다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작업실이 광화문이라 어쩔수 없이 매일 광화문 광장을 지나야 하는데 그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 매번 갈았다 엎었다 하는 꽃밭이야 말할 나위도 없고 전혀 어울리지 않게 자리잡은 세종대왕 동상도 한심하지만 정말 볼수록 화가 나는 것은 해치마당이라는 공간이다. 어쩌자고 그 귀중한 땅에, 그 중요한 자리에 그처럼 시답잖은 공간을 꾸며놓았는지 아무리 좋게 봐주려해도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서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깃줄이다. 인터넷이다 케이블TV다 해서 수시로 바뀌는 통신과 뉴미디어 포맷 때문에 전신주에 붙은 이런저런 케이블들은 덕지덕지 늘어만가는데 아무도 신경을 쓰는 이가 없다. 새로 전선을 설치하는 기사들이 기존에 설치했다가 사용하지 않는 전선을 수거해가는 모습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날이 갈수록 전선이 많아져서 전봇대가 휘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르네상스 사업 하지 말고 전신주 지중화나 좀 할 일이지...

청계천을 걷다가 다시 한번 놀라게 됐는데 청계천 일대의 공구상 등 줄줄이 이어진 상점들의 간판이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어져 있는 것이었다. 이 사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은 지저분한 간판에 통일성을 부여했다고 나름대로 만족을 했을까? 나는 그 간판들을 보면서 지자체의 간판정비사업이야말로 정비의 대상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브라질 내륙 산간지방에 자리잡은 인구 5만5천명의 작은 도시, 마리아나에서 30여분 동안 촬영한 거리의 간판 사진들이다. 나는 이 사진들을 찍으면서 내가 ‘세계 디자인수도’에서 왔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 디자인은 곧 문화이고 그 문화는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망이에서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화적 역량에 의해 물흐르듯 흘러나와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4년간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에 쏟아부은 돈이 4조가 넘는다는데 우리가 사는 인구 1천만의 대도시 서울은 얼마나 멋지게 변하였는가? 청계천 공구상 간판뿐만 아니라 안마시술소, 키스방 간판까지 시 예산을 가지고 바꿔준다는 서울시의 간판정비사업.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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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Photo Workshop in New Caled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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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Calendar

The Essay 2009. 8. 8. 03:25 |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그리고 달력


세상에 빚을 지지 않은 사진이, 어디엔들 있을까요
하늘도 바다도 땅도 사람도
사진이 만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사진은 그저 챙겨왔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숨 막히는 자연의 풍경도
너무 아파, 가슴 저리는 사람의 풍경도
사진은 야금야금, 찰칵찰칵 잘도 챙겨 먹었지요

모두 빚임을 압니다
아울러 모두 빛임을 압니다
사진으로 진실을 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착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사진으로,
세상의 작은 사실 하나는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
다만 사진으로,
세상에 필요한 ‘최소한의 변화’를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다짐은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말하렵니다

사진이 세상에 진 빚을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사진의 찰칵거림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최소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각성의 속닥거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내용

1. 우리사회에 긴급한 연대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 사진가들의 뜻을 모으는 일입니다.
2. 다양한 방식의 연대와 지원이 논의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일을 벌이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일을 제대로 추진, 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3. 현재로선 해마다 특정사안에 대한 환기와 소통을 목적으로 한 ‘사진달력’을 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일단 올해 달력을 잘 만들어야겠지요. 해마다 참여사진가는 상당수 교체하는 걸 원칙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 작업이 해마다 진행되어 10년 정도의 세월이 쌓인다면, 정말 멋진 프로젝트가 될 것 같군요.
4. 달력 제작의 주체는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모임’(Photography for small beginnings)으로 가칭합니다.
5. 2009년 달력은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연대하는’ 달력으로 하려합니다. 달력판매에 따른 모든 수익금을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전달하여 현재 5억원이 넘는 장례식장 비용에 보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총괄기획 : 송수정
기획보조 : 양혜리 윤경진 조재무 조우혜
참여사진가 : 노순택 노익상 박종우 박태희 성남훈 양혜리 양희석 윤경진 이갑철 이재갑 이규철 조우혜 조재무 한금선 허태주
총무 : 양혜리 (국민은행 919302 - 01 - 490779)

달력크기 : 30*45cm (미정.... 최대한 낭비 없는 크기로)
달력방식 : 벽걸이용
제작부수 : 약 1500부 (절반은 사진가 및 후원자에게 배포, 절반은 용산대책위에 기증)
제작비용 : 약 750만원
제작마감 : 9월 초순 최종 완성, 9월 중순 배포
제작지원 : 미디어 감어



* 선구매를 통한 후원인 명단

개인
김지연 신현진 심은식 이재용 정하경 조경국 홍석표

단체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도서출판 청어람미디어(미정), 상상마당(미정), 월간 포토넷(미정), 월간사진(미정), 월간DCN, 프린트 보다,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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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사진가 및 기획자 약력

일단 월간 포토넷에서 출간된 <우리가 사랑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14인>에서 약력을 추렸습니다. 약간 수정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약력이 소개돼 있지 않은 분이나, 자신의 약력을 수정하실 분은 비밀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진행팀 조재무 씨에게 메일 choisohan@gmail.com 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송수정
사진편집자이자 전시기획자. 월간 <GEO> 기자와 편집장을 거치면서 사진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8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사진상인 ‘월드프레스포토’의 심사위원으로 선임, 2009년에도 연임했다. 그밖에 ‘앙코르포토페스티벌’ 집행위원 겸 큐레이터, UN주최 'STOP TB(결핵퇴치' 세계 순회사진전 운영위원, ‘2009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성남훈
프랑스 파리의 사진대학 이카르포토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재학중 루마니아 난민에 관한 작업으로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프랑스의 사진에이전시 라포Rapho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인도네시아 민주화 과정 취재로 1999년 월드프레스포토 ‘일상뉴스부문’ 수상, 2006년 제5회 동강사진상과 제2회 한미사진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사진학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익상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집단 ‘사실’의 1996년 전시, 2004년 <동강, 한국 다큐멘터리 작가 33인전>,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차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주로 살기 좋은 들을 등지고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삶과 진실을, 꾸준한 발걸음으로 찾아다니고 있다.

이갑철
1959년 진주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 신구대학 사진과를 졸업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며 삶의 정한과 끈질긴 생명력을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1988년 서울 경인미술관 <타인의 땅>, 2002년 금호미술관 <충돌과 반동> 한미사진미술관 <이갑철 전> 등 국내 다수의 전시와 더불어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 2000>, 프랑스 몽펠리에 <한국 현대사진가 초대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프랑스 뷰Vu 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우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대학원 졸업,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뉴욕타임즈>와 <LA타임즈>를 비롯 이탈리아의 다큐멘터리잡지 <에이로네> 등에 기사를 기고했다. 20년 동안 히말라야에 천착해 온 것을 포함, 전세계 100여국을 돌며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기록해 오고 있다. 동영상 작업도 병행해 <인류 최대의 축제, 쿰부멜라>, <운남성 최후의 샹그릴라>,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의 대표적인 사진 에이전시인 방콕의 온아시아OnAsia 소속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갑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91년 <무대 뒤의 차가운 풍경>, 1997 <혼혈인 - 내 안의 또 다른 초상>, 2000년 <식민지의 잔영>, 2006년 <또 하나의 한국인> 등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집 <또 하나의 한국인>을 출간했다. 

한금선
덕성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파리 이카르포토 사진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이후 파리8대학 사진학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판자촌, 독거노인, 거리의 아이들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진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07년 <집시 바람새 바람꽃>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작업을 발표해 왔다. 현재 월간 <인권>에서 사진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노순택
주요작업은 전쟁과 분단에 관한 이미지 수집과 말걸기다. 한국전쟁의 흔적뿐만 아니라, 거기서 파생되어 나온 현재의 사건과 정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2004 <분단의 향기> 2006 <얄읏한 공>, 2007 <붉은 틀>, 2008 <비상국가>, 2009 <거울정치> 등의 개인전을 열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으며, 다수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by 묽은늪 | 2009/08/0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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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sch #04

The Essay/The Diary 2009. 7. 26. 00:41 |
Kitsch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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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이화동의 미화이발관.
낙산의 서울성곽을 촬영하고 내려오다 발견한 집이다.
동네이발관에서 머리를 깎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이 이발관의 주인 아저씨는 상당히 재미있는 분 같다.
직접 만들어붙인듯한 스티커의 색상이며 문안이 눈길을 끈다.
'기술본위', '기술개발', '모발및 모질 연구소'....
압권은 출입문 위에 영어로 써붙인 Hair C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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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6일~2월1일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마추어 국제사진워크숍 참가기


 ▲ 차이나타운 주변 초등학교에서 만난 타이 아이들. (김윤섭)
 

연애를 시작하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몰입을 한다. 몰입하는 동안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정신적 육체적 즐거움을 맛본다. 연애만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 때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그 일에 자신의 ‘안’과 ‘밖’을 모두 던져 몰입하는 과정을 겪고 나면 한층 성숙한 자아를 만난다.
 
지난 1월 눈 내리는 서울을 떠나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사진에 대한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 30도를 웃도는 방콕의 거리를 찾은 사람들이 있다. 결혼한 지 3개월 된 신혼부부부터 주부, 회사원까지 직업과 연령이 다양한 이들이 사진이라는 공통된 주제 앞에 모였다.


 

 ▲ 프라수멘(Phrasumen)공원에서 태국인이 공놀이 하고 있다. (이윤환)
 

“어, 저번 워크숍에서 만났던 친구네!”
 
1월26일부터 2월1일까지 타이(태국) 방콕과 파타야에서 사진가 이상엽이 기획하고 사진잡지 <포토넷>이 주최한 ‘2009 태국 국제사진워크숍’이 열렸다. 이 워크숍에는 20년간 히말라야 등 오지를 촬영했고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을 제작한 사진가 박종우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제이슨 하우(Jason P. Howe), 방콕 빈민가를 찍고 있는 사진가 김윤기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사진 워크숍은 사진기가 발명된 이후로 꾸준히 이어져온 교육 행사다.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는 로버트 프랭크, 워커 에번스 등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워크숍을 열었고 워크숍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전업사진가의 길을 선택하는 이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앤 아버스도 패션 사진가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사진가 리제트 모델이 연 사진 워크숍에서였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여는 ‘미주리 사진 워크숍’(MPW: The Missouri Photo Workshop)이 유명하고, 개인 사진가로서는 매그넘 작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의 워크숍이 인기가 높다.

 ▲ 타이 아유타야에 있는 불교석상과 유적들 (박상흠)

 
사진 워크숍은 일반적으로 참가자들이 특정 주제를 촬영하고 그 결과물에 대해 강사진들의 비평을 듣는 형식을 띠고 있다. 대가의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아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른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는 재미도 크고, 사진이 주는 묘한 연대감과 우정도 깊은 감동을 준다.
 
별명이 ‘매그넘 최’일 정도로 이미 사진 실력이 탁월한 최형락(30·회사원)씨는 이미지프레스에서 주최하는 윈난 사진 워크숍 등 국내외 크고 작은 워크숍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는 “워크숍은 짧은 시간 동안 안목을 넓혀주고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내 시선을 돌아보게 해서 실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한다.
 
최씨처럼 학습 심화과정(?)을 목적으로 참가한 박상흠(44·여행사 대표)씨는 이번 워크숍에서 다른 참가자의 사진에 반해서 팬이 되어 버렸다고 말한다. 매그넘 최와 조경국씨 사진을 보고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찍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나누다 그새 절친이 되어 버렸단다. 다른 단체에서 사진 강좌를 들었던 박현배씨와 최영환씨를 이곳에서 만나 무척 놀라기도 했다며 크게 웃는다.
 
워크숍 기간에 이들을 바라보는 방콕 사람들은 재미있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들이 만들어 낸 진풍경 때문이다. 현지시각 1월27일 오후 소금기 가득한 땀방울들이 손 마디마디를 점령한 타이의 카오산 거리. 워크숍 참가자들은 머리를 히피풍으로 땋은, 허벅지 굵은 서양 여성 여행자에게 훅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면서 몇 장 찍고 웃음으로 감사의 표시를 한다. 그는 마치 자신을 유명 모델처럼 촬영하는 동양인이 멋지기만 하다.

 

 ▲ 카오산 거리에 있는 문신 가게. (조경국)


이렇게 낮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들은 저녁 7시께 5장씩 진행자의 컴퓨터에 모아지고, 저녁 8시부터 참가자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강사의 비평을 듣는다. 한장 한장 넘어갈 때마다 참여자들의 세포가 바짝 긴장을 한다. 익명으로 사진이 발표되지만 금세 누구 사진인지 알 수 있다. “지난 강의 때 크로핑하라고 말씀드렸더니 이 사진은 너무 많이 했네요”, “여백을 살리라는 말은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사진은 훌륭하지요. 과감한 구도가 사진 안에서 긴장감을 불러옵니다.” 늦은 밤까지 강사의 비평은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낮 시간의 피로도 잊은 채 귀를 쫑긋 세워 듣는다. 사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어느 유명한 사진가 못지않게 세계적인 수준이다.

사진 워크숍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유정(30·회사원)씨는 “아직 초보라서 저녁때 평가시간이 너무 무섭다”고 엄살을 피운다. 그가 이번 워크숍에서 올린 가장 큰 성과는 연애하면서 몰랐던 남편의 성격이었다. 남편이 찍은 사진을 보면 새삼 저런 면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단다. 대학에서 벽보를 붙이다가 눈이 맞아 웨딩마치를 올린 김씨와 남편 민광동(30·회사원)씨는 두 번째 신혼여행을 온 셈이다.

사진가 박종우씨는 김씨처럼 가혹한 사진비평에 바들바들 떠는(?) 참가자들을 위해 몇 가지 사진 잘 찍는 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비법은 다음과 같다. “빛을 잘 읽어야 한다, 골든 아워(해 뜬 후 1시간, 해 지기 전 1시간)를 이용해라,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어라, 프레임(사진 안에 또다른 프레임이 있는 것)을 걸고 찍어라, 원근감과 입체감을 살려라,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라, 사람의 시선을 잡아라, 과감한 크로핑을 해라” 등이다.

 이 밖에 강사들의 작품을 보는 것도 실력을 늘리는 데 한몫을 했다. 쑥쑥 자란 사진들은 마지막 밤 슬라이드쇼로 화려하게 등장한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촬영한 사진들 중에서 20장을 골라 포트폴리오 한 권을 만들어서 제출해야 한다. 그 포트폴리오에는 20장을 관통하는 주제가 분명해야 하고 각각의 사진들이 훌륭한 구도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


 ▲ 타이 전통무예인 무에타이 도장. (최형락)

 

▲ 카오산 거리       (박현배)


 

조마조마 떨리는 평가시간과 슬라이드쇼

슬라이드쇼의 스타는 방콕 시내 문신가게를 찍은 조경국(36·회사원)씨였다. 방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문신이라고 생각했단다. 최고의 사진을 만들겠다는 조씨와 달리 추억을 찾아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도 있다. 대구에 사는 변재욱(42·사업가)씨는 대학 시절 학보사 사진기자를 했다. “87년 민주화 현장에서 사진기자들과 어깨동무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때 직격탄도 맞고 최루탄도 많이 마셨지만 행복했다”고 말한다.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6박7일간 낯선 곳에서 무거운 카메라를 잡은 보람은 세상에 한 권밖에 없는 ‘방콕 사진 포트폴리오’로 남는다.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경험을 한 이들만이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개와 여행자의 천국, 방콕에서 사진에 몰입한 23명은 이전과 다른 자신을 만났다.
 
방콕=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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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인터뷰하다> - 사진으로 본 기후변화
Earth Alert - A Photographic Response to Climate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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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의도 :

 20세기 중반부터 세계적으로 문제시 되어 왔던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의 일상적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것이 90 퍼센트 이상 확실하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남극의 빙하에서 추출한 얼음의 공기 함유량 분석 연구는 오늘날의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650,000년간의 그 어떠한 시기 보다 훨씬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유엔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평가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온도는 190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약0.74도씩 상승하고 있고, 이러한 평균기온 상승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심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구온난화가 계속 될수록 그에 따른 이상기후변화 현상은 더욱 빈번히, 그리고 더욱 많은 지역들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몇몇 환경단체들은 200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G20 세계 금융정상회담이 기후변화에 대한 애매한 입장과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난을 하였다. 하지만 곧 세계 지도자들은 2009년 12월 7일부터 12월 18일까지 코펜하겐 에서 개최될 UN 기후변화 회의에서 UN 기후 협약서에 서명하겠다는 확신에 찬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코펜하겐 UN기후협약에 대해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논의하며 경제 위기 극복의 노력이 기후변화 해결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에 반해 많은 사람들은 코펜하겐 회의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자각과 경각심을 범세계적으로 깨우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후변화가 인간과 지구에게 끼칠 위험성과 안정된 기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총 192개의 국가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UNFCCC))에 승인하였고 이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반적인 의무에 대한 원칙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러한 의무에 대해 많은 산업국가들은 더 큰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기후변화 협정에 대한 높은 목표들은 공기 중의 온실가스 양이 최고치에 닿지 않도록, 늘 기준치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개념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의 변화와 지구온난화가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문제시 되는 것임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단지 그것을 느끼고만 있을 뿐이지 명백한 근거나 이유 혹은 그에 따른 결말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지는 못한다. 이 주제에 대해 이미 수많은 이야기들이 글로써 기사화 되고, 학술지에 발표되어 왔지만 우리는 이 전시에서 글보다는 시각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사진작품을 통하여 조금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작가들과 국제 작가들이 본 기후 문제의 현주소를 각자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하여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 꼽히는 산업 재해와 삼림 벌채를 다룬 작품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의 일상생활 안에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만들어지는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해 작업하고자 시도하였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인간의 희생, 이 두 가지의 물리적인 증거를 통합함으로써 이 전시는 폭넓은 계층의 관객들에게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자각과 경각심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그것은 인류의 목숨이 걸린 이 위태로운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얻기 위해, 그 문제에 대한 그리고 우리의 지도자들로부터 협력을 요구하는 우리의 공헌과 개개인의 책임의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더욱이 이미 환경문제에 대해 맞서기 위해 예술가로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사진작가들을 위해 본 전시와 같은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또 다른 사진작가들이 예술가로서 사회를 위한 새로운 방법과 생각을 모색하고 사회와 여론에 의견을 표출하고 목소리를 내도록 바라는 바이다.

글 : 콜린 제콥슨(웨스트민스터 대학 교수), 김승민(주영한국문화원 전시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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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인터뷰하다> - 사진으로 본 기후변화
Earth Alert - A Photographic Response to Climate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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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일정

전시명:         지구를 인터뷰하다- 사진으로 본 기후변화 (Earth Alert - A Photographic Response to Climate Change)
                 - 한국[서울]: 2009년 6월 19일부터 8월 23일 | 대림미술관
                 - 영국[런던]: 2009년 10월 13일부터 11월 28일까지 | 영국한국문화원
주최:            주한영국대사관, 주영한국대사관
주관:            대림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후원·협찬: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영국문화원, 동아일보, 네이버,포토넷, 겐조, 지오다노, 예림당
기획:            콜린 제콥슨(웨스트민스터 대학 교수), 김승민(주영한국문화원 전시담당)
진행:            포토섬, 파노스 픽처스
참여작가:     박종우(Park Jong Woo), 이상엽(Lee Sang Youp), 정주하(Chung Chu Ha), 주명덕(Joo Myung Duck),
                     최영진(Choi Young Jjin), 크리스 드 보데(Chris De BODE), 게르트 루트비히(Gerd LUDWIG),
                     이안 테(Ian TEH), 
로빈 하몬드(Robin HAMMOND) 총 9명


★ <작가와의 대화> 일정
1차 :             2009년 6월 20일(토) 오후 1시 - 이상엽, 박종우
2차 :             2009년 7월 04일(토) 오후 1시 - 정주하, 최영진 

★ 전시 설명 :  평일: 12시, 3시 / 주말: 1시, 4시 / 영어 도슨트: 토요일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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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AGEPRESS 이상엽 | 다큐
원문 http://blog.naver.com/inpho/50047392183 

 

제3회 '책, 사진을 말하다' - 박종우

사진집 <히말라야 : 20년의 오디세이>

사진가 이상엽이 인문-예술전문서점 <이음아트>와 함께하는 사진가 초청강연 및 팬 사인회 ‘책, 사진을 말하다’를 엽니다.
1회 구본창, 2회 육명심에 이어 우리시대 최고의 다큐멘터리스트 박종우 선생을 모시고 그가 20년간 취재한 히말라야와 그 곳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또 그의 20년 사진 역정을 담은 사진집 <히말라야 : 20년의 오디세이>의 출판을 기념해 팬 사인회를 갖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3회 책, 사진을 말하다 - 박종우
2009년 5월 23일 오후 4시
대학로 인문-예술전문서점 ‘이음아트’


 

히말라야의 남과 북을 처음으로 넘다

히말라야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까. 처음에는 자연의 숭고함에 매료되어, 그 뒤로는 그곳 사람들의 삶에 반해 20년 동안이나 히말라야 전역을 돌아다닌 사진가의 사진집이 나왔다.

차가 뒤집히고, 고가의 카메라가 망가지고, 폭설에 갇히는 일도 이제는 예사로운 사진가 박종우의 <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는 히말라야의 웅장한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문명을 함께 아우르는 드물게 깊이 있는 사진집이다.

히말라에 대한 그의 전문적 지식은 이 책의 독특한 구성 방식으로 드러난다. 히말라야를 자연이나 종교가 아닌 남과 북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양과 벵갈 만에서 형성된 몬순 구름은 험난한 히말라야에서 일정 고도 이상을 넘지 못한다. 이 몬순 구름이 멈춘 경계에 따라 히말라야에서는 건조하고 습함의 정도가 다르고, 그 기후에 따라 삶의 풍속과 종교까지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사막 기후가 펼쳐지는 건조한 히말라야 북쪽에서는 티벳 불교를 만날 수 있는 반면, 몬순의 세례를 받는 남쪽에서는 힌두교가 번성한 이유다.

문화와 지역에 따라 필요한 물건도 달라서, 차와 말, 파심, 사향 등이 이 남과 북을 가로지르며 교역의 길을 텄다. 결국 <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는 구름도 넘지 못한 험난한 산맥의 구불구불한 길을 통해 문명의 길을 다졌던 히말라야 사람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히말라야에 대한 숱한 사진집이 나왔지만, 히말라야를 남과 북으로 나누어 접근하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중견 사진가 박종우의 첫 사진집이기도 하다. 전시와 출판에 들이는 시간조차 아까워 1년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머물며 촬영에만 집중해 오느라, 지금껏 사진집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송수정 (출판,전시기획자)



작가 노트 발췌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힌두쿠시 산맥과 훈자 지방을 지나던 1987년이었다. 고도를 높여 가다 맞닥뜨린 힌두쿠시 산맥의 라카포시 봉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해발 1000미터 안팎의 산만 오르내리던 내게 만년설을 머리에 인 7000미터 높이의 거대한 설산은 압도적이고 위풍당당했다. 생애 첫 히말라야 여행인 그때, 하늘을 가득 채운 장엄한 설산과 처음으로 조우하던 그 순간, 갑자기 히말라야가 내 삶 속에 커다란 비중으로 들어앉았다. …중략…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산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걸음씩 다가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변화의 바람 또한 비껴갈 수 없어서, 마치 산을 갉아먹듯 야금야금 길이 뚫리고 전기가 연결되었다. 일단 길이 뚫리고 나면 바깥 세상의 문물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텔레비전이 가장 먼저 들어왔고, 이어서 그들의 복장이 빠르게 변했다. 오랜 세월 자기네 생활에 맞게 발전해오던 소수 민족의 전통 의상은 외부 세계의 편한 옷으로 바뀌어 갔다.


풍습과 문화의 변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수록, 목격자인 내 마음 또한 더욱 초조해졌다. 그들의 현재 모습이 금세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어느새 내 카메라는 마지막 전통 생활 양식을 지키는 히말라야 사람들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작가의 말 중 
 
 

본문 내용 발췌

박종우의 사진은 자극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보아 대상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강렬하게 볼 주관이 박종우에게는 필요하지 않다. 주관과 객관이 박종우의 내부에서는 다투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평정된 시선으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거둬들인다. 그런 사진들은 강요하지 않으면서 수월하게 우리를 멀리로 데리고 간다. 고맙다.

강운구 (사진가)

 


작가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11년에 걸쳐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후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를 비롯 국내외 여러 매체에 작업을 기고해 왔다. 남극부터 아프리카까지 전세계를 돌며 다양한 문화를 기록했고, 특히 20여 년에 걸쳐 히말라야 문명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히말라야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급격히 사라져 가는 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기록하고자 했다. 동영상 작업도 병행해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사향지로> <바다집시>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 영상물도 제작했다.  


 


서지 정보

책 제목: 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
저자: 박종우
출판사: 에디션제로 (Edition Zero)
www.editionzero.kr
정가: 80,000원
분량: 292쪽
판형: 252*304mm



 
























 

   


* 오랜만에 하는 행사입니다.
이웃분들 많이 와주시고, 뒷풀이도 있으니...
즐거운 시간 함께 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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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ㆍ인권ㆍ평화의 아시아, 오월을 만나다” - <아시아의 봄> 사진전





유네스코 아시아ㆍ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원장: 이승환)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병훈)의 후원하에 2009년 5월 17일(일)부터 5월 30일(토)까지 광주 대인시장 내 ‘M갤러리’에서 <아시아의 봄> 사진전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민주ㆍ인권ㆍ평화 자료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아시아의 봄> 사진전은 아시아의 사진작가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민주, 인권의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지역들을 찾아가 그곳의 삶과 문화를 담은 사진들과, 30명의 사진작가와 일반인이 ‘광주의 하루’를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된다.
 
전시 주제인 <아시아의 봄>에서 ‘봄’은 분쟁과 갈등의 현장을 카메라를 통해 ‘바라봄(through the Lens)’과, 상처를 치유하고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희망의 계절’인 ‘봄(Spring)’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장르 간, 예술과 생활, 현장예술과 전시장 간의 접점을 찾고 조화시키기 위한 대인시장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 대인시장 내 ‘M갤러리’에서 열린다. 한때 창고로 쓰였던 M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아시아의 시간과 공간을 수집해 보관하는 ‘사진창고’가 되어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주제 : 아시아 민주ㆍ인권ㆍ평화 사진전 <아시아의 봄>

전시기간 :
2009년 5월 17일(일)~5월 30일(토) * 월요일 휴무

개막행사 :
2009년 5월 17일(일) 오후 3시

장     소 : 
광주 대인시장 내 M갤러리 (관람료 : 무료)

참여작가 :
박종우, 박하선, 성남훈, 임종진, Surisman Marah (인도네시아), Cotingco, Marlon V. (필리핀), 
                  Rahman Roslan (말레이시아), Vannaphone Sytthirath (라오스), ‘

큐레이터 :
최연하

전시구성 : 
Part I―The Social Scene : 아시아 지역과 국내 전문 사진작가의 작품 40점
                  Part II―Todays Diary on Gwangju : 사진작가와 일반인들의 작품 80여 점

해당국가 :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 한국 등

주     최 :
유네스코 아시아ㆍ태평양 국제이해 교육원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광주 국제교류센터, 광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광주 MBC,광주 YMCA, 
                 매개공간 미나리,  유네스코 광주ㆍ전남협회, 포토넷

전시문의 :
유네스코 아시아ㆍ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02-774-3982 ,  02-774-3956  (내선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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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JFK 공항 (John F. Kennedy Airport, New York)


뉴욕의 아는 사람들은 전부 크리스마스 휴가 가버리고...
짐이 많으니 전철을 탈 수도 없고.
혼자 맨해튼까지 가는게 걱정이 되서 서울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블루셔틀이란게 있었다.
세상이 좋아져서 이런걸 인터넷으로 다 예약할 수가 있다니.
홀가분한 마음에 JFK에 내려 블루셔틀로 전화를 했더니 45분을 기다리란다.
정원 11명의 밴에 사람을 모아 태우려니 그 정도 시간이 걸리나보다.
그런데 차는 1시간 반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심심해서 카메라로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터미널이 썰렁해서 카메라를 대기가 참 난감하다.
역시 차는 올 생각을 안하고...
블루셔틀 사무실로 전화를 하면 '몇분안에 도착한다'는 앵무새같은 대답 뿐.
2시간만에 전화를 받은 줄리라는 아가씨는 자기는 막 야간 당직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내가 기다리는 8 터미널에는 배차 신청이 안되어 있다고...
인내심이 폭발해서 예약 취소를 하고 환불해 달라고 싸우려는 판에 드디어 운전기사가 나타났다.
착하게 생긴 인도 아저씨.
이 아저씨가 무슨 죄가 있나. 먼 나라까지 와서 고생하는데. 그냥 얌전히 가자.
결국 터미널 순례를 하며 11명을 다 채운 후 공항을 떠난 때가 비행기 착륙 3시간 후.
에구 그냥 택시를 탈걸.
시간이 돈인데... 망했다. 그놈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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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져버린 블루셔틀의 팜플렛처럼 이 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구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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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공항 (Narita Airport on the way to New York)

뉴욕으로 가는 길에 비행기 갈아타기 위해 들른 나리타 공항.
7시간을 기다리느라 지겨워 혼났다.
할 일을 잔뜩 싸가지고 왔건만 노트북 배터리가 떨어져서...
나리타 공항은 자기들만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모양의 콘센트를 쓰기 때문에 승객들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치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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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앙코르 포토 페스티발
(4th Angkor Photography Festival, Siem Reap, Camb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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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앙코르 포토 페스티발이 11월 23일부터 1주일간 캄보디아의 시엠립에서 열렸다.
프랑스의 NGO인 '변화를 위한 사진' (PFC; Photography for Change)에서 주최하는 이 사진 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여섯번의 야외 사진 스크리닝과 네번의 사진 전시회이다.
세계적인 사진 에디터인 프랑스의 크리스찬 까졸 (Christian Cajoulle)과 월드프레스포토 심사위원인 우리나라의 송수정씨가 큐레이팅을 했다.
30명의 젊은 아시아 작가들을 위한 무료 사진 워크샵과 Gary Night 사진 워크샵,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사진과 무용 워크샵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서울에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갈 수가 없었다. ㅠㅠ

<The Asian Views / INSIDE OUT>은 축제 마지막날 상영된 슬라이드쇼이다.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10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INSIDE OUT - The Asian Views>


ⒸPhotography for Change



Photographer

구와바라 시세이 (Shiesei Kuwabara)

아도우 (Adou)

아이다 노리 (Nori Aida )

앤드류 비라지 (Andrew Biraj)

노순택 (Noh Suntag)
박종우 ( 
Park Jongwoo)
알타프 카드리 (Altaf Qadri)
큐 사카마키 (Q. Sakamaki)
성남훈 (
Sung Namhun)
 리 웨이 (
Li Wei)
 
 

Music Credit

<The Pills Won't Help You Now> by Chemical Brothers
<New Days> by Free Tempo

<The Answer’s at the End> by George Harrison

<Mad Summer> by Joe Hisaishi

<Silent Thoughts> by Soo Nyun Jeong

<Angel> by Massive Attack

<Ocean Gypsy> by Blakmore’s Night

<Into the Sea> by The Album Leaf
<Opus> by Ryuichi Sakamoto

 

Producer

Junhan Bae

 

Music Producer

Hanwon Ryu

 

Graphic Designer

Siho Yoon

 

Editor

Juhee Son

 

Director

Sujong Song

 

:
가을, 북한산 탕춘대 성곽길


아내의 손에 이끌려 북한산에 올랐다.
며칠전 휴일이 오면 산에 가자고 하길래 그러마고 건성으로 대답했는데 그 일요일이 벌써 다가왔다.
대문을 나서 10분만 걸으면 탕춘대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그런데 그게 귀찮아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세검정으로 이사오면서 집 뒤에 북한산이 있어서 매주 산에 오를 수 있겠거니 했는데 1년에 서너번이나 갈까.
전에 회사 입사할 때 프랑스 문화원이 가까이 있어 프랑스 문화 전문가가 될 줄 알고 흐뭇해 했더니 11년 회사 다니는 동안 프랑스 문화원 간게 두세번밖에 안된다. 그것도 일 때문에... 세상 일이란게 뜻대로 안되나보다
탕춘대 길에 오르니 좋긴 좋다. 가을철 신선한 공기가 폐부로 스며든다. 
청설모들이 도토리를 물고 겨울준비에 바쁘다.
재작년까지 우리 집 마당에도 청설모가 자주 찾아왔었는데 늙은 대추나무를 베고 난 후 볼 수가 없었다.
가을 가뭄 때문에 올해 단풍이 안좋다더니 과연 산에 붉은 기운이 덜하다. 
그러나 붉게 타오르는 단풍만 단풍이련가.
노랗게 물들어가는 활엽수 잎들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낙엽 지는 팥배나무 잎이 그렇게 고운 줄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붉은 팥 모양의 열매가 온 산에 지천으로 열려 있다.
그동안 단풍나무 잎에 가려 시선을 못끌던 팥배나무가 이제야 눈에 들어온 것이다
화려한 것들에 가려진 고운 것들을 못보고 그냥 지나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을이 깊어가는 산에서 한가지를 배우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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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샐리 & 소피아 칼슨 조인트 리사이틀 (2)
(Joint Recital of Ann Sally & Sofia Karlsson at Kobe, Japan on 25/Oct, 2008)



<Emoldurada> by Ann Sally from the Album <Voyage> 
Ⓒ2001 Video Art Music, Original by Vlafora Celso & Ivan Lins
www.annsall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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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샐리 & 소피아 칼슨 조인트 리사이틀 (1)
(Joint Recital of Ann Sally & Sofia Karlsson at Kobe, Japan on 25/Oct, 2008)




<Meu Carnaval> by Ann Sally   ⒸVideo Art Music & Ronaldo Bastos, Celso Fouseca
www.annsally.org


<Flickan Och Krakan> by Sofia Karlsson   ⒸMTA Production, Sweden
www.sofiakarlsson.com

























Ann Sally : Vocal
Shigeharu Sasago : Guitar
Haruhito Ida : Trumpet
------------------------
Sofia Karlsson : Vocal
Olle Linder : Bass
Gustaf Ljunggren : Percussion
Gideon Andersson : Guitar
---------------------
www.harmony-fields.com
Swedish Art Cou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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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의사+재즈 가수, 안샐리 (Ann Sally, Korean-Japanese Jazz Singer) (2)






<When You're Smiling> from the Album <Brand New Orleans>
Ⓒ2005 Ann Sally & Video Arts Music




안샐리의 집은 도쿄 교외의 맨션아파트 8층에 자리잡고 있다.

그녀의 집에는 가구가 없다. 거실에 2인용 소파 하나와 전자 피아노 한대가 덩그마니 놓여져 있을 뿐이다. 안샐리는 전자키보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연습을 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음악을 가깝게 하려고 일부러 피아노를 낮게 만들었어요. 높으면 아이의 손이 건반에 닿지 못하니까요”

그녀와 트럼펫 주자인 남편 사이에는 세 살바기, 한 살바기 딸이 둘 있다. 큰 딸의 이름은 사라, 작은 딸의 이름은 모네.
사라는 미국의 흑인 재즈가수 사라 본(Sarah Vaughn)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친근하게 해주려는 것은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교육 때문이다. 나고야에서 소아과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의사인 안샐리의 아버지는 안샐리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음악에 가깝게 다가가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나고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도쿄의 의대에 진학한 안샐리가 대학의 음악 서클에 들어가 활동할 때 격려해 준 사람도 아버지였다.

샐리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준 것. 딸이 커서 연예활동을 하려는 것을 미리 짐작이라도 한 것일까. 그는 영어로 발음하기 쉬운 샐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래서 데뷔하면서 예명을 만드는 대부분의 가수들과는 달리 안샐리는 본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일본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으로. 안샐리의 한자명은 安佐里(안좌리). 일본 발음으로는 안사리가 된다.

“의대에 들어갔는데 너무너무 음악이 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덕에 대학 동호회 밴드에 들어가서 키보드 주자로 활동을 시작했죠. 그러다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기쁨을 알게 됐어요. 내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즐거워졌죠”

스무살에 처음으로 한국에 배낭여행을 간 안샐리는 이태원의 재즈바 ‘All That Jazz’를 찾아가서 무조건 노래를 부르게 해달라고 졸랐다. 그리고는 즉석에서 라이브 공연을 가졌다.

“그때는 무대만 보이면 기를 쓰고 노래를 부르려고 애썼어요. 내 안에 그런 DNA가 있나봐요”

운명처럼 빠져들게 된 노래와 의학공부. 20대 초반부터 안샐리는 두 개의 인생을 살게 된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안샐리는 인턴 생활을 한 후 심장내과 전문의가 되었다. 그러다가 2002년에 훌쩍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 뉴올리언즈로 유학길에 올랐다.

“재즈를 하기 위해 뉴올리언즈로 간건 아니고요, 심장내과 공부 때문에 은사님이 추천해주신 병원이 마침 뉴올리언즈 의료원이었어요”

그러나 고양이가 어물전을 어찌 지나치랴. 안샐리는 낮에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뉴올리언즈의 재즈바를 순례하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났다. 일본인인 안샐리의 남편 하루히토 이다는 사우스다코타주에 유학을 왔다가 재즈가 좋아 뉴올리언즈에서 트럼펫 주자로 생활하고 있었다. 하루히토의 영어 이름은 해리. 뉴올리언즈에서 드디어 '해리가 샐리를' 만난 것이다

안샐리가 뉴올리언즈에 머무는 동안 친척뻘 여동생이 언니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뉴올리언즈 출신 재즈 뮤지션으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음악 작업으로 유명해진 연주가 해리 코닉 주니어에 심취해 미국까지 건너온 그 친척 동생이 바로 지금 일본에서 인기 절정에 올라 있는 재즈가수 Noon이다. 눈의 할아버지와 안샐리의 할아버지는 사촌 형제간이다. 안샐리와 눈, 그리고 먼저 데뷔한 게이코 리 등 3명은 일본의 재즈보컬계를 이끄는 재일교포 삼총사다.

안샐리는 뉴올리언즈에서 본격적으로 보사노바에 흥미를 갖게 되는데, 이때 그의 억척스런 기질이 다시 발휘된다.

“뉴올리언즈에서 처음 남미 음악에 눈을 떴어요. 그곳에 브라질 사람들이 꽤 와 있었는데 보사노바를 부르려면 발음이 되야잖아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그들을 졸라 포르투갈어를 배웠습니다”

그녀는 요즘 한 병원에 다니지 않고 4개의 병원을 순회하며 근무중이다. 음악 활동도 해야 하고 두 딸도 돌봐야하는 등 1인3역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한군데에서 월급장이로 묶여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안샐리가 일하는 병원 중 한 곳인 도쿄 교외 사이타마현의 청진원 병원. 의사 가운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전혀 딴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보였다. 고혈압 환자를 진단하는데, 친절하면서도 빈 틈이 없다. 처방을 어기고 미소시루(일본 된장국)를 먹었다는 고혈압 환자에게 똑 부러지게 경고를 하는 모습이 매섭다. 오전 진료를 끝내고 병원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데 조그만 몸집에 어찌나 식성이 좋은지 밥 한그릇을 후딱 해치운다. 심장내과의로 일하면서 음악활동을 하는 것에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음악과 의학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량쪽을 모두 리해하면서 해나가고 있습니다”

조총련에서 운영하는 민족소학교를 다녔다는 안샐리는 한국말에 북한 억양이 툭툭 튀어나온다. 소학교에서만 한국어를 배웠고 그 후에는 거의 쓸 일이 없었다지만 머리가 영리해 한국말로 대화 하는데 불편이 없다. 교포 3세로 이정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후 근무는 초음파검사실.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의사가 초음파 기기를 다루지 않지만 안샐리는 직접 초음파로 환자의 심장을 살펴본다. 초음파 기기를 만지는 안샐리의 손놀림이 전광석화와도 같다. '저 여자가 어제 콘서트에서 나긋나긋하게 보사노바를 부르던 가수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4시반이 되자 남편이 큐브 자동차를 몰고 안샐리를 데리러 와서 함께 인근 유아원으로 향했다. 유아원에 들어간 안샐리는 달려온 두 딸을 동시에 양팔에 껴안고 딸들의 얼굴에 볼을 부벼댔다.

의사로서, 가수로서,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안샐리는 바쁘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팝과 재즈, 보사노바, 일본 전통음악 등 장르를 넘나들며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는 그녀가 앞으로 바라는 일은 뭘까?

“한국에 가서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한국말로도 노래 부르고... 병원이요? 휴가 내면 되죠 뭐...”


Ⓒ Park Jongwoo / 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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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의사+재즈 가수, 앤 샐리 (Ann Sally, Korean-Japanese Jazz Singer) (1)



재일교포 3세로,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재즈 가수인 안샐리는 2001년 앨범 「Voyage」로 데뷔하고 2003년「Day Dream」,「Moon Dance」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독자적인 음악 스타일을 구축했다.
2005년에는 미국 뉴올리안즈 의학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녹음하여 발표한「Brand-New Orleans」앨범을 통해 현지 뮤지션들과 국경을 뛰어넘는 음악작업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그해 5월 HMV 재즈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06년 아사히신문에서 발행하는 일본 최고의 지성지  <AERA>에 표지 모델로 소개되면서 일본 최고의 재즈 가수로 등극했다. 지난해 가수생활 6년간의 음악을 정리해 발표한 「Best of Best」 앨범 한정판은 일본에서 동이 나 일본팬들이 한국에서 음반을 구입해가고 있을 정도이다.



<I wish you love> from the Album <Hallelujah>
Ⓒ2003 Ann Sally & BMG Fun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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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Jam Summit 콘서트장에서 <Smile>을 열창하는 Ann Sally. 뒤에서 트럼펫 부는 이가 남편 Harry이다.



 

감기에 걸려 콜록대면서도 녹음 스튜디오에서 한밤중까지 노래를 취입하고 있다.
따라온 음반사 직원은 '한번 녹음을 했는데 소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다시 녹음하는 것'이라며
'회사 경비는 지출되지만 끼가 대단한 가수'라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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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진단기로 환자의 심장을 진찰하는 안샐리. 기계를 다루는 솜씨가 눈부실 정도로 재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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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이 끝난 후 촬영된 사진을 보며 꼼꼼히 진단서를 작성한다






안샐리를 표지로 다룬 2006년 9월 25일자 <AERA>
일본에서 <아에라 > 잡지 표지 모델로 등장한다는 것은 최고의 인기인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안 샐리 약력

1972년   일본 나고야시에서 출생. 나고야 소재 조총련 민족소학교를 다님
1987년   도쿄 의과대학 진학. 의대 재학중 교내 학생서클에서 키보드 주자로 활동
2001년   프로듀서 스즈키 곤잘레스에게 발탁되어 첫번째 앨범 <Voyage> 발표
2002년   심장내과 전문의 획득, 고혈압 연구를 위해 미국 뉴올리언즈 메디컬 센터 유학
2003년   일시 귀국, 일본 라이브 투어, <Daydream>, <Moon Dance>, <Hallelujah> 등 3장의 앨범 연속 발표
2005년   귀국과 함께 첫딸 사라 출산, 뉴올리언즈에서 녹음한 앨범 <Brand New Orleans> 발표
                일본 HMV 재즈차트 1위
2006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즈 시민 돕기 리사이틀
             <애플 I Tunes 뮤직스토어>를 통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뉴올리언즈시에 기부
2007년   <Kokorouta>앨범 발표, 둘째딸 모네 출산
             5000매 한정판 앨범 <Best of Best> 발표



Ⓒ Park, Jongwoo / 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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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Indivision + SBS





프로듀싱 : 서유정
글, 구성 : 이화실,
차윤희
내레이션 : 유다무현
종합편집 : 이홍구
다큐멘터리 사진 : Andrew Testa, 박종우, Jean Chung
번역 : 박한철
타이틀 : SNIC
그래픽 : 윤진우
코디네이팅 : Somporn Panyastianpong
음악 : 정용진
작편곡 : 정용진, 위정윤
사운드 : 문영범
녹음 : Sonic
효과 : 문병호
NLE : 윤진성
편집 : 유경아
디지털 디렉팅 : 이승재
수중촬영 : 김일도, 정희수

제작협조 :
Fixer Express Thailand
OnAsia Images
Hippo Dives, Koh Phi Phi
Buddha View Dives, Koh Tao

주제음악 : <Ocean Gypsy>
Blackmore Productions
연주 : 리치 블랙모어
노래 : 캔디스 나잇

연출. 촬영 : 박종우
제작 : 인디비전




육지서 살라니... 해양 유목민 모켄족의 위기

'SBS스페셜' <물 위를 떠도는 영혼, 바다집시> 방송



권경성 기자 ( ficciones@mediatoday.co.kr)

물 위를 부유(浮游)하는 바다의 유목민이 있다. 태국과 미얀마(버마)의 국경인 안다만해와 필리핀과 보르네오의 국경 술루해,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해 등에 분포한 '바다집시'다. 이들은 나라를 잃고 떠다니게 된 다국적 단일민족 디아스포라와 다르다. 애초부터 국적이란 게 이들에겐 없었다. 이들은 우기와 건기의 순환처럼 바다와 섬을 오가다 죽어서야 육지를 밟는다.

SBS TV <SBS스페셜>은 '물 위를 떠도는 영혼 바다집시'를 5일 밤 11시20분에 방송한다. 동남아시아 안다만해에서 살고 있는 바다집시 모켄족의 삶과 정서를 기록했다. 지구상 세 지역 바다집시를 조명하는 시리즈물의 첫 편 격이다. 제작진은 "1997년부터 술루해의 바다집시를 취재해오다 지난 2004년 지진해일(쓰나미)을 계기로 모켄족 취재를 시작했다. 지난 4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현지 촬영을 위해 안다만 해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모켄족은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가 바다에서 죽는다. 통나무로 만든 주거형 보트 '카방'에서 1년 중 8~9개월을 지내며 바다를 떠돈다. 산호초 지대의 얕은 바다가 삶의 터전이지만 건기에는 배를 타고 먼 바다까지 나가 물고기를 잡는다. 우기에는 작은 섬의 해변에 지어놓은 집에 머물며 몬순 폭우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모켄족의 말에는 '원한다'는 단어가 없다. 이들은 자신들이 먹을 만큼의 물고기만 잡고 잡은 물고기를 파는 법이 없다. '구속'과 '욕망'을 모른 채 자신들만의 고유한 삶을 이어오던 이들은 지난 2004년 지진해일(쓰나미)을 피해 살아남은 뒤 세상에 알려졌다. 쓰나미가 있던 날 이 종족은 "잔잔하던 바다가 갑자기 물러나면 큰 파도가 돌아와 섬을 삼킬 것"이라는 전설에 따라 산으로 대피, 인명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쓰나미는 이들을 삶의 기로에 처하도록 했다. 태국과 미얀마의 저인망 어선들이 대형 그물로 바다를 훑으면서 가뜩이나 입지가 좁아지던 이들의 어로 작업이 쓰나미 이후 당국의 통제를 받기 시작했다. 환경보존을 명분으로 산호초 지대 잠수를 금지한 것이다. 적반하장인 셈이다. 더욱이 태국·미얀마 정부는 공통적으로 바다집시를 이주시켜 한 곳에 정착토록 하고 관광 상품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다큐멘터리 <사향지로(麝香之路)>를 만든 박종우 PD(인디비전 대표)가 연출했으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해변의 여인' 등 홍상수 감독 영화의 음악을 주로 작곡한 정용진씨가 음악을 담당했다. 주제가인 '오션 집시(Ocean Gypsy)'는 1970년대의 전설적 록 밴드 딥 퍼플의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가 연주하고 그의 연인 캔디스 나잇이 노래한 곡이다.

월드프레스포토상을 수상한 영국의 앤드루 테스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진청 등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카메라에 기록된 모켄족의 스틸 사진도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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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다큐멘터리 동화 네팔 - 느린 시간의 기억






프로듀싱 : 서유정

글, 구성 : 이화실,
차윤희

내레이션 : 유다무현, 방성준, 조현정

종합편집 : 이홍구

다큐멘터리 사진 : 박종우

그림 : 이영림

타이틀 : SNIC

코디네이팅 : Shared Thakur, Ajay Mishra

음악 : 김동욱, 문영범

녹음 : Sonic

편집 : 윤진성

디지털 디렉팅 : 이승재

연출 : 박종우, 차윤희, 이화실

제작 : 낙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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