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살바도르 #1 - 라바젬 도 본핌 의식 
(Lavagem do Bonfim Festival of Salvador, Braz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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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바이아 주의 주도인 살바도르 다 바이아 (Salvador da Bahia)는 브라질 전역을 통틀어 가장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브라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살바도르는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포르투갈 함대가 1500년 4월에 신대륙에서 최초로 닻을 내린 곳이기도 하다. 다음해인 1501년 11월에는 이탈리아의 항해가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이곳에 상륙하기도 했다.

1549년, 포르투갈은 신대륙 개척을 위한 대규모 선단을 보내 살바도르를 건설하고 이곳을 식민지의 수도로 정한다. 살바도르는 리우데자네이루로 수도가 옮겨질 때까지 3백여년간 브라질의 수도였으며 포르투갈 제국에서 리스본 다음으로 큰 도시로 성장했다.

전체 인구의 55%가 백인인 브라질에서는 흑인보다 백인이 더 자주 눈에 띄지만 살바도르에서만은 예외이다. 살바도르 주민의 대부분은 흑인이다. 포르투갈은 1538년부터 수많은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를 브라질로 데려왔다. 이들의 후예가 살바도를 중심으로 퍼져 오늘날의 흑인 인구를 만들었다. 흑인 노예들은 자신들의 토착종교가 포르투갈 당국에 의해 금지당하자 의식의 진행은 아프리카 방식으로 하면서 가톨릭 성인을 차용하여 숭배 대상으로 삼는 독특한 종교인 칸돔블레를 창안한다. 칸돔블레를 기반으로 살바도르에서 발전한 음악, 춤, 무술 등의 양식은 다양한 아프리카 문화를 내포하는 아프로-브라질 문화를 만들어냈다.

1월 15일, 살바도르의 중심가에서는 아프로-브라질 문화를 대표하는 큰 행사인 라바젬 도 본핌 (Lavagem do Bonfim) 의식이 열렸다. 살바도르 해변에 자리잡은 콘세이사옹 교회에 운집한 인파가 6킬로미터 떨어진 본핌 교회까지 행진을 하며 축제를 벌이는 행사이다. 거리에 모인 수십만의 시민들은 한결같이 하얀 옷을 입었다. 이날 축제에는 검은 옷을 입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가톨릭 신부들과 칸돔블레 여사제들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거리의 시민들은 이미 축제 무드로 달아올라 춤판을 벌이며 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한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진면목이 한껏 발휘되는 시간이다. 행렬을 이끄는 선두는 바이아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5백여명의 여성 그룹인 바이아나들이다. 머리에 꽃다발을 이고 빙글빙글 춤을 추며 시가를 행진하는 바이아나의 뒤로는 대형 악대가 따르며 아프리카 리듬을 연주한다.

살바도르 중심가의 거리는 남녀노소 할것없이 맥주병을 든 사람들로 축제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른다. 시민들은 악대의 연주에 맞춰 몸을 흔들며 길을 메우고 행진을 한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공격을 중지하라’,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 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단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본핌 교회에 도착한 행렬은 교회의 계단을 물로 닦는 행사를 벌인다. 축제의 이름인 라바젬이란 ‘깨끗하게 닦는다’라는 의미이다. 의식은 사제들의 몫이고 시민들은 점점 더 큰 춤판을 벌인다. 본격적인 축제는 의식이 끝난 후부터 시작이다. 다음날 새벽까지 살바도르에는 천둥이 울리는듯한 북소리와 시민들의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살바도르 시민들에게 축제는 삶의 과정이 아니라 삶의 목적인 듯 하다. 아프리카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살바도르는 삼바 카니발로 대표되는 브라질의 축제문화가 싹트고 뿌리내린 본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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