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Calendar

The Essay 2009. 8. 8. 03:25 |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그리고 달력


세상에 빚을 지지 않은 사진이, 어디엔들 있을까요
하늘도 바다도 땅도 사람도
사진이 만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사진은 그저 챙겨왔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숨 막히는 자연의 풍경도
너무 아파, 가슴 저리는 사람의 풍경도
사진은 야금야금, 찰칵찰칵 잘도 챙겨 먹었지요

모두 빚임을 압니다
아울러 모두 빛임을 압니다
사진으로 진실을 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착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사진으로,
세상의 작은 사실 하나는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
다만 사진으로,
세상에 필요한 ‘최소한의 변화’를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다짐은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말하렵니다

사진이 세상에 진 빚을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사진의 찰칵거림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최소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각성의 속닥거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내용

1. 우리사회에 긴급한 연대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 사진가들의 뜻을 모으는 일입니다.
2. 다양한 방식의 연대와 지원이 논의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일을 벌이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일을 제대로 추진, 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3. 현재로선 해마다 특정사안에 대한 환기와 소통을 목적으로 한 ‘사진달력’을 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일단 올해 달력을 잘 만들어야겠지요. 해마다 참여사진가는 상당수 교체하는 걸 원칙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 작업이 해마다 진행되어 10년 정도의 세월이 쌓인다면, 정말 멋진 프로젝트가 될 것 같군요.
4. 달력 제작의 주체는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모임’(Photography for small beginnings)으로 가칭합니다.
5. 2009년 달력은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연대하는’ 달력으로 하려합니다. 달력판매에 따른 모든 수익금을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전달하여 현재 5억원이 넘는 장례식장 비용에 보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총괄기획 : 송수정
기획보조 : 양혜리 윤경진 조재무 조우혜
참여사진가 : 노순택 노익상 박종우 박태희 성남훈 양혜리 양희석 윤경진 이갑철 이재갑 이규철 조우혜 조재무 한금선 허태주
총무 : 양혜리 (국민은행 919302 - 01 - 490779)

달력크기 : 30*45cm (미정.... 최대한 낭비 없는 크기로)
달력방식 : 벽걸이용
제작부수 : 약 1500부 (절반은 사진가 및 후원자에게 배포, 절반은 용산대책위에 기증)
제작비용 : 약 750만원
제작마감 : 9월 초순 최종 완성, 9월 중순 배포
제작지원 : 미디어 감어



* 선구매를 통한 후원인 명단

개인
김지연 신현진 심은식 이재용 정하경 조경국 홍석표

단체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도서출판 청어람미디어(미정), 상상마당(미정), 월간 포토넷(미정), 월간사진(미정), 월간DCN, 프린트 보다,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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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사진가 및 기획자 약력

일단 월간 포토넷에서 출간된 <우리가 사랑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14인>에서 약력을 추렸습니다. 약간 수정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약력이 소개돼 있지 않은 분이나, 자신의 약력을 수정하실 분은 비밀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진행팀 조재무 씨에게 메일 choisohan@gmail.com 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송수정
사진편집자이자 전시기획자. 월간 <GEO> 기자와 편집장을 거치면서 사진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8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사진상인 ‘월드프레스포토’의 심사위원으로 선임, 2009년에도 연임했다. 그밖에 ‘앙코르포토페스티벌’ 집행위원 겸 큐레이터, UN주최 'STOP TB(결핵퇴치' 세계 순회사진전 운영위원, ‘2009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성남훈
프랑스 파리의 사진대학 이카르포토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재학중 루마니아 난민에 관한 작업으로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프랑스의 사진에이전시 라포Rapho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인도네시아 민주화 과정 취재로 1999년 월드프레스포토 ‘일상뉴스부문’ 수상, 2006년 제5회 동강사진상과 제2회 한미사진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사진학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익상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집단 ‘사실’의 1996년 전시, 2004년 <동강, 한국 다큐멘터리 작가 33인전>,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차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주로 살기 좋은 들을 등지고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삶과 진실을, 꾸준한 발걸음으로 찾아다니고 있다.

이갑철
1959년 진주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 신구대학 사진과를 졸업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며 삶의 정한과 끈질긴 생명력을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1988년 서울 경인미술관 <타인의 땅>, 2002년 금호미술관 <충돌과 반동> 한미사진미술관 <이갑철 전> 등 국내 다수의 전시와 더불어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 2000>, 프랑스 몽펠리에 <한국 현대사진가 초대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프랑스 뷰Vu 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우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대학원 졸업,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뉴욕타임즈>와 <LA타임즈>를 비롯 이탈리아의 다큐멘터리잡지 <에이로네> 등에 기사를 기고했다. 20년 동안 히말라야에 천착해 온 것을 포함, 전세계 100여국을 돌며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기록해 오고 있다. 동영상 작업도 병행해 <인류 최대의 축제, 쿰부멜라>, <운남성 최후의 샹그릴라>,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의 대표적인 사진 에이전시인 방콕의 온아시아OnAsia 소속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갑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91년 <무대 뒤의 차가운 풍경>, 1997 <혼혈인 - 내 안의 또 다른 초상>, 2000년 <식민지의 잔영>, 2006년 <또 하나의 한국인> 등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집 <또 하나의 한국인>을 출간했다. 

한금선
덕성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파리 이카르포토 사진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이후 파리8대학 사진학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판자촌, 독거노인, 거리의 아이들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진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07년 <집시 바람새 바람꽃>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작업을 발표해 왔다. 현재 월간 <인권>에서 사진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노순택
주요작업은 전쟁과 분단에 관한 이미지 수집과 말걸기다. 한국전쟁의 흔적뿐만 아니라, 거기서 파생되어 나온 현재의 사건과 정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2004 <분단의 향기> 2006 <얄읏한 공>, 2007 <붉은 틀>, 2008 <비상국가>, 2009 <거울정치> 등의 개인전을 열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으며, 다수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by 묽은늪 | 2009/08/0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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