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쿠루 호수 (Nakuru Lake, Ke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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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음지마 스프링 (Mzima Spring, Ke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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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하르나스 동물농장 (Harnas Animal Sanctuary, Gobabis, Nami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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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부 사바나 지대에 자리잡은 하르나스 동물농장.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동물, 버림받거나 다친 동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 온 이곳은 요즘 전세계 곳곳에 문을 여는 각종 야생동물 보호소나 동물 재활센터의 원조 격이 되는 곳이다. 2년 전, 나미비아 시골 한구석에 숨어있는 하르나스를 물어물어 찾아갔을 때, 농장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다. 목축업에 종사하다 하르나스 동물농장을 처음 만든 반 데어 메르베 가족의 가장 닉(Nick)이 바이러스성 열병으로 인하여 사망했던 것이다. 농장에서 동물을 돌보던 중 작은 벌레에 물린 그는 고열이 계속되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수도 빈트후크의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고, 닉을 간호하던 부인 마리에타 역시 병에 전염되어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대들보 같던 농장주가 세상을 떠나자 하르나스의 운영에는 당장 적신호가 켜졌다. 가뜩이나 적자 운영을 하던 터라 3백여 마리에 달하는 동물 가족들을 돌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자를 포함한 맹수들은 먹는 양도 엄청나서 먹이 공급부터가 큰 일이었다. 농장에서 나오는 고기만으로는 전체 동물 식구들을 배불리 먹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렇게 위태로운 시기를 거치기도 했으나 여러 나라에서 무보수로 일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는 덕에 하르나스는 기적적으로 되살아나게 되었다. 갈 곳 없는 야생동물들을 감싸주고 돌봐주는 본연의 기능을 되찾게 된 것이다.

     이처럼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동물농장이 기사회생하게 된 데는 반 데어 메르베 가족의 막내딸 말리스의 역할이 컸다. 욕실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원숭이를 목욕시키거나 늪지에서 표범과 장난치는 사진이 해외 잡지에 실려 눈길을 끌었던 이 금발 미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병치레를 하게 되어 농장 문을 닫게 될 상황에 이르자 팔을 걷어부치고 농장 일에 뛰어들었다. 수도 빈트후크에서 개업한 의사와 결혼해 신혼 살림을 차렸던 말리스는 남편의 동의를 얻어 다시 하르나스로 돌아와 직접 동물들을 살피고 농장 일에 나서는 한편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얻어냈다.

     처음 하르나스를 방문한 이래 여러 차례 이곳을 드나드는 동안에도 농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일어났다. 개코원숭이들이 우리를 부수고 탈출극을 벌이는가 하면 화재가 나기도 했고 돌풍에 쓰러진 나무가 사무실을 덮치기도 했다. 동물들의 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뒷다리 하나가 없는 아프리카 사냥개 스토펠, 자신을 사자 엄마로 착각하는 암캐 세라비, 독수리 아르폰,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걸린 사자 등이 모두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하르나스 사람들이 그런 이별을 미처 슬퍼할 겨를도 없이 농장에는 새로운 가족들이 속속 들어왔다. 최근에는 어미 잃은 치타 새끼들이 새 가족이 되었다.

     하르나스 농장의 줄기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미비아에서는 야생동물에 대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농장주들이 농작물 생산이나 목축에 방해가 되는 야생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사살하는 것이다. 졸지에 어미를 잃으면 새끼들은 스스로 살아나기가 힘들다. 치타를 비롯하여 한때 나미비아 사바나에서 자주 눈에 띄던 야생동물들은 최근 그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농장주들이 무분별하게 동물을 학살하지 않도록 홍보하고 학교를 돌면서 ‘야생동물 올바로 알기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하르나스의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되었다.

     최근 말리스는 든든한 친구를 만났다.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하르나스 동물농장의 후원자가 되기로 약속한 것. 영화 <비욘드 보더스> 촬영차 나미비아에 왔던 졸리는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된 독수리를 데리고 촬영장을 찾은 말리스와 친하게 되었다. 졸리는 말리스의 초청으로 하르나스를 방문했고 거기서 제각기 여러 가지 사연을 간직한 동물들을 만나본 후 즉석에서 농장을 돕겠다고 나섰다. 그밖에도 하르나스 동물농장을 돕기 위한 행사가 활발히 이어져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후원회에서는 하르나스 라이프라인 프로젝트(Harnas Lifeline Project)라는 이름이 붙은 후원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했다. ‘노아의 방주’란 별명을 갖고 있는 하르나스는 이제 더이상 반 데어 메르베 가족만의 동물농장이 아니라 수많은 애호가와 동물 보호 단체들이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야생 동물들의 진정한 안식처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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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Ira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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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Ira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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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장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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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는 여행지' - 히말라야  (잡지 Elle 2008년 6월호)



                                                                                                         

히말라야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드높은 설산이 병풍처럼 이어지는 히말라야. 인간의 발길이 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그 험한 지형에도 사람들이 살아간다.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잘게 나뉘어진 수많은 산과 계곡은 오래전부터 거대한 산을 등지고 살아가는 여러 소수민족들의 고향이었다.

히말라야를 넘나든 지난 20여년의 세월동안 서쪽의 파키스탄으로부터 동쪽의 미얀마에 이르는 길고 긴 산맥의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아직도 못 가본 지역이 많이 남아 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히말라야 소수민족의 삶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꾸 변하고 있다. 수년전 엄청난 고생을 하며 들어갔던 오지를 다시 방문했다가 새로 잘 닦여진 도로에 놀라기도 하고 외지와 연결되던 단 한 대의 구식 전화가 고장나서 발을 동동 구르던 곳에 휴대전화 안테나가 세워진 모습을 만나기도 한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문명세계의 손길은 이제 히말라야 구석구석에까지 미치고 순수한 그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자꾸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그러나 골짜기는 어디에선가 끝이 나는 법. 어디서도 진짜배기 히말라야 사람들을 만나지 못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초조해진다. 그들이 더 변하기 전에 오랫동안 내려온 그들의 진짜 모습을 기록해두기 위해 배낭을 메고 히말라야로 향하는 여행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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